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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미로 냉천 2018
장효경 다원 개인전
http://nos-e-talgia.tistory.com/
2018년 6월23일 오후 4시30분 /7시
(공연 1시간전 입장)
단 하루 2회의
공연형식으로 진행되는 전시.
( 미디어 사용으로 전시가 공연형삭으로 진행되며
원할한 진행을 위해 1시간전 일부 전시 관람으로
감상을 시작해주시길 바랍니다.
전체 전시 감상은 공연을 통해서만 보실 수있습니다.)
문래예술공장 1층 스튜디오 M30:
주소:서울 영등포구 경인로88길 5-4 (우)07363/ 대표전화:02-2676-4300
http://cafe.naver.com/mullaeartspace/
입장료: 자율후불
(보호자가 책임통솔하실경우 입장 나이제한 없습니다)
시각작업및 퍼포먼스 기획제작 :장효경
출연및 움직임: 이연빈,고은결
/영상출연 현지예 고은결
/영상 인터뷰 -천연동 주민들,이재식 헬레나님,
-천연, 충현 도시재생센터 류창수님,
-민족문제 연구소 이순우님
/촬영장소제공 서대문성당/천연옹달샘
/영상사진제공 정태열
/영상및 사진촬영 조현욱, 최석영, 장효경
/전시 현장 촬영 백배진
/영상편집 장효경/감성놀이터
/공연진행도우미 최승원
미디어 제작(VR,AR,3D프로젝션메핑) 및
오퍼레이터: 최석영과 감성놀이터 스텝들
조향 : 이성민 perfumlifer
http://www.perfumelifer.co.kr/index.html
이번 작업과 2017년 ‘천연옹달샘’에서 진행된
장효경의 다원 기획 개인전 냉천환타시아 빌은
일부 내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전시 내용은 아래 목록을 참고해주세요.
*홍보 엽서 이미지(위 앞면/아래 뒷면)
□진행개요
이미 폐허화되어 미로같은 유적지안에 있는 회화,설치,영상, AR(증강현실),퍼포먼스, ,3D매핑프로젝션 ,VR(가상현실체험)작업들을 아래 시놉시스에 맞춰 시놉시스 ‘나’는 알수없는 이유로
이 사람 을 따라가도 되는 걸까? □기획의도 2018년 작업의 제목은 미로 냉천
물론 현재 서울의 냉천동은 길이 잘 정돈된 아파트촌이다.
미로 미로는 오래된 동네들이 길을 잃기 쉬운 구조이기에 붙인 제목이다. 듣기로 인간이 미로의 개념을 만든 것은 선사시대부터라 하고 인간이 마주친 강이나 언덕, 동굴등 굴곡과 장애물로 탈출하기 어려운 길을 일상적으로 접하며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한다 한다.
'냉천 환타시아 빌 분양사무소의 모델하우스를 가정하고
관객참여형 다원 융합 퍼포먼스로 공연한다.
물이 아주 귀한 시대로 타임워프 되어 버렸다,
구할수 있는 물은 입에 맞지 않는 합성수뿐...
맑은 물과 살 곳을 찾으며 의문의 자취들을 따라가던 중
거의 말라버린 냉천동 샘 유적지에 부동산업자가 나타나
여기에 곧 타운하우스를 짓는다며 모델하우스를 구경하라고 한다...
너무나 자신감넘치는 언변,무언가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은 아닐까?.
알수없는 존재도 느껴지는데
미로 상태인 냉천동이란 뜻이다.
기계의 힘을 빌기 어려운 시절
살집을 만들 때도 자연상태가 그대로 반영되며
저절로 미로같은 골목과 마을이 만들어 졌던 것이다.
그 불편함 때문에
아파트단지로 재건축되어 사라지고 있는 곳들
한편으로는 아파트에서 자라난 젊은 층이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할 기회를 찾아 놀러 나오는
가난 포르노 혹은 젠트리피케이션
관광지화로 토박이들의 삶을 파괴하는 문제와 마주하고 있는 곳들
이 블로그 아랫목록
2017년 전시기획글에서는
이 기획의 준비과정을 길게 설명했다.
처음부터 의도하고 이런 작업을 햇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저 이름에 이끌려 도시와 샘의 이미지로 시각작업을 하려 했었으나
준비를 위해 만나고 보고 들으며
자연스레 작업내용이 변할 수밖에 없었음을
한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
그만큼 폭력적인 자연파괴와 도시재개발의 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했다는 것은
최근의 뉴스들만 보아도 알수가 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6081436001&code=210100&sat_menu=A076
집성촌에 남은 집 한채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40824
산이 없어진 난개발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6101713001&code=610103
가리왕산의 상황
지방선거현수막에
자연보호를 위한 법을 바꿔 용적률을 높이겠다는 공약이 보이고
재개발 용적룰을 과밀도 초고층으로 허가해달라는
항의 현수막은 늘 여기저기 내걸리고
잠시 빌어 사는 건데
우리는 당장만 살고 버릴 생각인 듯하다.
어쩌면 모두 앞길을 모르는
미로의 벽안에 있는 것은 아닐지?
냉천동
냉천...냉천동은 전국각지에 있는 실제 지명이다.
서울의 냉천동은 지금은 영천동 옥천동과 함께 행정구역상으로는 천연동 안에 편입되어 있다.
서대문 구청 서대문 역사 동명유래(현재의 냉천동은 행정구역상 천연동에 속해 있다.)
http://www.sdm.go.kr/wesdm/history/origin.do
전시 제목에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이 작업은 냉천동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차가운 샘 찬우물 찬샘등의 옛날 마을 이름을
그대로 한자어로 옮기거나 변형한 것이다.
그래서 전국 곳곳에 있고
오래된 만큼
재개발관련한 이슈도 많은 동네들
냉천동은...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잠시 살던 곳의
고생하던 기억을 말씀하실때 몇번 들었던 이름이다.
그 당시 이 곳은 아직 집도 거의 없는
산골동네였단다.
솔직히
2012년 다른 작가들과의 전시기획을 위해
서울의 동네이름을 조사하기 전까지
어딘가에 있겠거니 했을 뿐
관심도 없었다
..
이때 비로소 서울의 진지해뵈는 한자어로 된 동명들이
자연물에서 따온 이름이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같은 이름이 전국 여기 저기 있다는 것도...
이미 그 뜻을 일깨울 지표들은 거의 사라지고
도로명으로 기억에서도 지워지고 있는 이름들이지만.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서대문구 냉천동
안산 바로 아래 산자락 마을
인접한 영천동 옥천동 충현동 등과 함께
지금의 천연동 안에 속해 있고
충정로역과 서대문역, 독립문역에 가까운 곳
경기대와 감리교 신학대학 동명여중 금화 초등학교 서대문성당 등이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의 경기감영이 있던
산속에서는 제일 큰 마을이기도 했다 한다.
(아직 서울이 아니었다)
100여년 전에 경기도에서 서울로 편입되면서,
일제의 침탈의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점점 도시화가 진행되고
최근까지도 재개발의 이슈와 만나고 있는 지역
작업을 시작하며 어디에 있는 곳인지 찾아 갔는데
...
우물이나 샘은 보이지 않고
온통 아파트뿐
산의 능선에 촘촘하게 박혀 있던 냉천동 아파트들은
그나마 최근의 재건축 아파트들처럼
산을 깎아 없애고 만들지는 않았지만
마치 거대한 말뚝이 온 몸에 박힌 듯
조금씩 기생하던 생물체들이 숙주를 다 먹어 버린 모습같기도 했다.
물론 옛날의
냉천동 영천동 옥천동 지역은 이곳저곳 물이 많았다한다.
석교교회 , 교남동 모두 큰길에 있던 개천다리를 기준으로 만든 이름이고
삼호아파트 뒤 배꼽바위에 서울시민의 쉼터였던 샘이 있었고
극동아파트 고개에는 쌍둥이 우물이 있었다고 한다.
저 지도의 아파트 위치에 '쌍동이 우물'이 있었다고 한다.
아마 저기 어디쯤에..쌍동이 우물이 있었다는데....
땅 아래로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흐르고 있을 듯하다.
이제는 몇 토박이 노인들만 기억하는 물의 마을...
2017년,2018년 전시에 함께하는 장효경의 드로잉 일부
2017년 천연옹달샘에서의 전시 모습
안양 냉천동의 경우 냉천쉼터 혹은 찬우물 공원이 작지만 잘 조성되어 있어 비록 주민들이 의식하지 않는다 해도 동네 이름의 유래와 역사를 보존하고는 있었다. 그러나 그 지역도 2014년 방문했을 때 한창 재개발 직전의 아픈 모습이었다. 자연에 깃들어 살던 작고 귀여운 마을은 현지 주민들의 ''오랜 투쟁과 노력'으로 '
우물이 상수도의 역할을 했지만 많은 인구가 모여 사는 도시에서 위생문제, 안전문제등이 있어 체계적으로 관리할수있는 수도시설로 바꾸는 것은 맞다고 여겨진다. 어릴 때 서울의 곳곳은 개천이 구비져 흐르고 있었다.
당연히 낙하사고 물난리 등의 위험도 많았다. 버스가 좁은 다리의 이쪽에서 저쪽으로 돌아서 다녀야 하는 개천가의 곡예 결코 살기 편했다고는 할 수없었을 것이다.
그것이 그분들에겐 최선의 미학적 결론일 수도 있다. 이런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겐 오래되고 불편한 동네는 남길 가치가 없을 수도 있다.
공연 중 부동산업자의 장면
아무리 자연친화적인 삶을 이상으로 해도 현실적으론 상자갑 고층 아파트가 최선의 선택지인 도시인들도 대다수이다. 게다가 내집없는 사람들의 2년마다의 이사철은 도시 유목민의 삶을 유도한다. 유목민이 이동하여 정주민을 몰아내는 일이 세계사적인 이벤트만은 아니다. 재건축된 아파트가 토박이대신 외지인들을 부르며 편리하려고 만든 도로명은 동네의 기억을 지우눈데 한 몫하는 듯하다. 섬세하지 못한 폭력적인 소거작용
문화적인 면에서도 마을을 파괴한다.
유럽의 도시들처럼 불편하기까지한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에겐 불가능한 걸까?
2017년 10월 천연동과 충현동 지역이
2017년 전시장면
동시에... 곧 아파트 재건축이 시작된다고 한다.
그런데 땅을 이렇게 꽁꽁 감추는 것이 과연 도시의 건강에도 좋은 일일까 궁금하다. 도시의 건강이 곧 사람의 건강이 아니던가 사실 도심지는 사막이라 불러도 무방하고 실제로 도시화를 사막화로 보기도 한다 하고
이 정도로 물길이 많았던 지역에 무섭기도 하다. 어디선가 우리를 보며 경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의식의 흐름이 이런 식의 몇년간의 미로를 헤치며 전개된 결과
물이름을 가진 마을의 역사를 통해 도시의 생존에 대해 건강한 삶에 대해 도시괴담을 풀어보기로 했다.
그러나
2017년 천영옹달샘 전시 모습
2017년에 아파트촌으로 재개발이 확정되었다한다.
안양 냉천동 냉천샘물/찬우물 쉼터 (두 이름을 다 쓰고 있었다)
기하학적인 구조 , 정리된 조형을 좋아하고 추구하기도 한다.
원래의 마을과 삶을 밀어 버리는 만큼
그 이름이 전해주는 역사적 흔적을
오랜 역사의 군내까지 보듬어 가며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으로 지정되고
마을의 옛모습을 지켜가는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게되었다고 한다.
영천시장 뒤편 오랜 골목자리는
물길을 막거나 숨기는 일이
자연보존은 둘째치고
씽크홀문제나 지진발생의 위험에 대한 경고도 들리는데
물의 흔적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 의아하기도 하고
과연 땅아래로 갇힌 물길은 다 어디로 숨었을까
첫눈에 바로 모든 것을 알수없는 전시
감추어진 것을 찾아내기 위해 관객은 노력해야만 한다.
이미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쩌면 다른 것도 더는 보이지 않는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니까..
2017 천연옹달샘 전시 모습 (사진 신세정 )
우리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존재
그리고
우리 보통 시민들의 주거방식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가 되어 주면 좋겠다.
\
고층화된 주거지역이라던가
기하학적인 도시 미관등이 그 자체로 문제가 된다기 보다
어디에 어떻게 이용되는 가의 문제로 보인다.
첨단의 미디어를 이용하며
어떻게 내 이야기를 풀지 고민하듯
도시가 삶을 이어갈 수있는
숨쉬는 곳을 잠식하며 벌레먹듯 녹지를 파괴하는 것도
오랜 마을의 역사를 뭉개고 짓는 것도
궁리와 설득과 공론화의 과정등을 통해 다른 방법을 찾아 나갈 수있기를 바란다.
==============================
자세한 전시와 공연의 상황은 전시후에
아래 2017년 전시 내용과 함께
수정 보완예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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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글
장효경 다원개인전
-냉천 환타시아빌 2017
일시 2017년 11월 11일 5시 (4시부터 입장가능)
장소 ‘천연옹달샘’ 서울시 서대문구 천연동 98-1
/ 전화 : 07081196346
미디어 사용으로 전시가 단 하루 공연형식으로 이뤄집니다.
또한
공간과 관람진행 관계로
입장인원과 연령에 제한이 있음을 양해부탁드립니다.
선착순 20명 이내
만 12세 이상 입장가능
(보호자가 책임통솔하실경우 나이제한 없습니다)
입장료: 무료
시각작업및 퍼포먼스 기획제작 :장효경
퍼포먼스 출연: 고은결
/영상출연 현지예 고은결
/영상 인터뷰
천연동 주민들,헬레나님,
천연, 충현 도시재생센터 류창수 총괄코디네이터
/영상사진제공 정태열
/영상및 사진촬영 조현욱, 최석영, 장효경
/공연촬영 백배진
/영상편집 장효경
미디어 제작(VR,AR,3D프로젝션메핑) 및 오퍼레이터: 최석영과 감성놀이터 스텝들
조향 : 이성민 perfumlifer
*홍보 엽서 이미지(위 앞면/아래 뒷면)
자체 주처공간은 없습니다
2017년 전시공연은
냉천동 지역 가압처리장이었던
‘천연옹달샘’ 문화공간의 실내 전체를 이용
원래의 기획안 중 일부를 먼저 시행한다.
작업의 규모를 공간과 조건에 맞춰 축소한 것으로
2018년 하반기에 원 기획에 가깝게
다시 전시공연예정이다.
□진행개요
천연옹달샘 공간을
'냉천 환타시아 빌 분양사무소의
모델하우스로 가정하고
회화,설치,영상, AR(증강현실),퍼포먼스, ,3D매핑프로젝션 ,VR(가상현실체험)작업들을
아래 시놉시스에 맞춰
관객참여형 다원 융합 퍼포먼스로 공연한다.
시놉시스
냉천동 옹달샘 유적지에서 의문의 자취들을 따라가던 중 부동산업자가 나타나 여기에 지어질 냉천환타시아빌의 모델하우스를 구경시키며 분양계약을 맺도록 유도한다...너무나 자신감넘치는 언변,무언가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은 아닐까?.알수없는 존재도 느껴지는데
이 사람 을 따라가도 되는 걸까?
(아래 기획의도 부분은 전시 이후 수정보완할 예정입니다.)
□기획의도-나는 무엇을 찾았는가?
-이름을 찾고 미래를 묻는다.-
○서울 한복판, 앞산도 안 보이는,
고층빌딩과 아파트 밀집지역인 곳에도
샘을 둘러싼 소박한 삶의 기억이 있다는 이야기는
도심전설에 가깝게 들린다.
그런데 의외로 재개발 직전의 오랜 마을은
서울에 대한 편견을 깨뜨릴 풍경을 보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서울은 한 국가의 수도이고 시골과 반대되는 현대적인 대도시
성공을 위해 고향을 등진 ,좀 세속적인 이방인들끼리 모여 사는
현세적 삶의 공동체 ..로만 여겨진다.
대대손손 한자리에 터잡고 살아온
어느 지방의 한 동네나 마을 같은 개념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그 서울의 남산아래 어느 동은
얼마전까지 몇백년째 동제를 지낸다고 들었었고.....
조상대대로 서울의 어느 동네를 고향으로 살아온 사람들도 있다.
물론.....그 인구는 세월과함께 점점 사라져 간다.
나도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에서 태어났고
서울시 종로구 교남동이 본적이고
아버지는 서대문구 옥천동에서 출생하셨다는
9대째 서울토박이이다.
외가쪽도 마찬가지여서
수십년간 명절에 완전히 텅빈 서울에 머물던 몇퍼센트에 속했었다.
.
냉천동은...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옛날 기억을 더듬으실 때 몇번 들었던 이름이다.
광화문근처 집을 내놓고 서대문밖으로 이사했는데
....그곳이 냉천동이었어~'
...라는 대목... ..
움 좀 고생스러운 기억의 한 부분이었는데
이후 여기저기 이사 다니셨다 하고
그닥 관심이 없었으니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도 못하는
아주 오래전의 할머님의 회상중
이상하게 그 이름만 또렷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2012년에 다른 작가들과 전시기획을 하기 위해
서울의 동네이름을 조사하기 전까지 관심도 없었다.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다른 서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서울의 동서남북을 누비며, 옮겨 살며 서울 어딘가에 있겠거니 했다.
그 떄 비로소
내가 옛 서울 구도심 에서 태어났지만
이후 경기도에서 서울로 편입된 지역을
뱅뱅돌며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고
진지해뵈는 한자어로 된 동명들이
알고보면 차가운 샘이라던가
너럭바위(반포동) 라던가
복숭아꽃마을 (도화동)이라던가
도시답지 않은 시골마을같은
이름이었다는 걸 알았다.
마을의 자연적인 특징으로 불렀기에
같은 이름이 전국 여기 저기 있다는 것도...
본래의 뜻을 알고 부르니
모든 동네 이름이 다 정겹더라만..
이미 그 느낌과 뜻을 일깨울
모든 지표들은 거의 찾기 어렵다고 한다.
○냉천동
맑고 차가운 물이 솟는 마을 찬샘골, 찬우물말 맑샘골등 동네사람들이 부르던 이름을 한자어로 옮긴 동네이름이다.
http://100.daum.net/book/154/list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72XXXXXXX945
찬우물, 찬샘,냉천등을 검색한 결과
냉천동은 평양냉면의 유래에도 나온다 들었다.
그만큼 전국 각지에 같은 이름이 있다.
깊고 차가운 우물 혹은 샘이
마을의 기원이자 상징이었던 흔적이다.
서대문구 냉천동은 어디일까?
지금의 천연동 안에 속해 있고 인접한 영천동 옥천동 충현동 등과 함께 오래 된 주거지역이며
경기대와 감리교 신학대학 동명여중 금화 초등학교 냉천성당 등 큰 지표들이 다 모여 있는 곳이다.
저 지도의 아파트 위치에
'쌍동이 우물'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저 지역은 이곳저곳 물이 많았었다고 하고...
(냉천동과 인근의 연천동 옥천동은 모두
깊고 찬샘이 있던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물을 따라 생긴 마을이 확장되어 도시가 만들어진 것이라
물길이 버린 고대도시는
사람들도 떠나고
폐허가 되어 사막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깊은 샘을 생명의 근원으로 여겨 삼가고
굿이나 고사를 지냈던 기록들도 있고
마을의 이름으로 삼기도 했건만
찬샘골들은 기원이 오랜 만큼,
원도심의 낙후된 동네로 남아 있거나
근대화과정중 우물을 메워버리고 물길도 덮어
이름만 남아 있는 듯하다.
2017년 전시에 함께하는 장효경의 드로잉 일부 물이 있는 도시 물이 숨어 있는 도시 . .
처음엔 그저 이름에 이끌려 시작했다.
도시와 샘에 대한 시각작업을 하려 했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그 이름의 유래가 된 샘은 어찌 되었을까 궁금해 찾아가보니 산 턱까지 꽉찬 아파트 타운이 되어 있었다.
서울의 냉천동은 이미
평지가 아닌 산의 능선에
촘촘하게 박혀 있던 냉천동 아파트들
그곳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산이었다.
땅은 괜찮을까?
마치 거대한 말뚝이 온 몸에 박힌 상태로
조금씩 기생하던 생물체들이
숙주를 다 먹어 버린 모습처럼
그 아래는 괜찮은 거니?
마을의 이름이 될 정도였으나
이제는 그곳 소수 토박이 노인들만 기억하는
물의 마을...
땅밑에는 여전히 모르는 새 흘러 내리고 있을 물길
여전히?
흐르고 있는 거니?
간신히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땅을 향해 나도 모르게 묻고 있었다. 냉천동 인근
옥천동 영천동과
맞은편 옥바라지 골목터의 아파트 신축 모습
불쑥 나타나는
새로운 아파트 촌으로의 재개발 예고 현수막
이 일대는
원래 산 자락마을인데도
빽빽하게 들어서는 아파트들로
거의 모든 산은 앞이 막혀 있었다.
(요즘은 다른 동네도 신축중인 아파트 대부분이 산을 깎거나 가리며 세워지더라... 건물의 높이가 산을 넘지 못하게 함부로 옮기지 못하게 했다더만...)
그저 옛동네를보러 온 사람은 좀 속이 답답했는데... 2013년에 안양 의 원도심 냉천동도 찾아가보았는데 안양 냉천동의 경우 냉천쉼터 혹은 찬우물 공원이 작지만 잘 조성되어 있어 동네 이름의 유래와 역사를 보존하고 있었다.
다시 볼 수없을, 자연에 깃들어 사는 작고 귀여운 마을의 흔적 현지 주민들의 '오랜 투쟁과 노력'으로 아파트촌으로 재개발이 확정되었다한다. . 예전에 우물이 집안이나 마을 가운데 있어 상수도의 역할을 했지만 많은 인구가 모여 사는 도시에서 위생문제, 안전문제등을 생각해야하니 체계적으로 관리할수있는 수도시설로 바꾸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여겨진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불편한 부분들을 편하게 합리적으로 바꾸는 것도 찬성이다. 나도 편한 공간에서 살고 싶고 그래도 저런 모습을 보면서 그저 그 이름의 유래를 밝힐 상징 정도는 남겨둘수없었을까? 정도의 질문부터 자연을 망가트릴 정도의 재개발과 역사적 맥락을 삭제하게 만드는 도로명개편까지 생각의 꼬리를 물게 되었다. . . 그런데 안산 아래까지 치받고 세워진 고층 아파트도 막상은 도시 소시민들이 모여 사는 작은 평대 아파트들이 대다수였다. 어쩌면 아직 산 마루 근처에 사는 게 쉽지 않은 건지도 몰라
도시서민들은 이사철마다 시한에 쫒기며 삶과 사고방식까지 제약받는다. 금전적 시간적 제약에 맞춰 살아갈 집을 구하는 2년마다의 미션,돌덩이들이 늘 머리위에 있는
시민들의 주거지 부족
공연 중 부동산업자의 장면
사실은 마당있는 개성넘치는 멋진 집에서 살고 싶지만 당장은 안전이니 교통이니 집값이니 학군이니... 단독주책은 관리할 사람이 따로 없다면 그림의 떡 집주인이 곧 집을 모시는 집사가 될 수도 있단다. 되도록 싼 가격에 잘 만들어진, 관리도 잘 해줄
아파트에 살겠다는 사람들의 욕구 낡은 집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사람들의 욕구
나도 바라는 바인건 마찬가지... 그 자체가 탓할 일도 아니지만 녹지나 오래된 동네를 다 밀어내며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설 빌미가 되어 버린다. 자연과 옛 흔적의
무자비하고 복원불가능한 파괴가 뒤따른다. 사람들이 숨고 슬어 있을 만한 공간들이 사라지는 외지인들이 더 많은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그곳의 토박이들을 내쫗고 마을을 송두리채 해제하는 과정 소위...재개발
음 정말 나는 냉천이라는, 차가운 샘이라는 이름대로 동네 안에 물의 흔적이 많은지 보러 왔을 뿐인데 물의 흔적은 커녕 잘 포장된 아파트단지 앞 도로들만 보며 생각은 이리 흘러갔다
편리하나 단조로운 아파트 촌에서 사는 이들은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할 기회를 찾아 원도심, 구도심을 관광지화하기도 한다. 그곳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문제도있단다.
유럽에 여행가서 멋지다를 연발하는 이유는 오래 묵은 골목과 집들에 여전히 살고 있고
작은 기념할 만한 곳도 보존하고 있기 때문인데..
자기 삶의 영역이 하나하나 다 숨쉴 곳이 되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 . .
조선시대엔 법으로
큰돌이나 나무도
그러나 그 주변 냉천동의 모습은 .....
한창 재개발 직전의 아픈 모습이었다.
2017년 현재
(혹은 다주택보유자들에게 몰려있는 주택공급)의 문제
눈앞의 조건도 있고
언덕이 깎이고 물길이 덮이고 골목들이 지워지고
섬세하지 못한 파괴후 ,
결과적으로
내가 서대문구 냉천동을 찾아갔던 날 40년만에 처음 다시 와본다며 온 가족을 이끌고 오신 남자분을 보았다. 수십년 강산이 변했어도 여기가 내 고향이라 보여 주고 싶었을 그 마음 다시 찾았을 때 다른 곳과 다른 매력을 담뿍 지닌 채 기다려 줄 고향 서울토박이들은 세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애틋하게 고향을 떠올리지는 않는다. 무엇하나 머물 틈없이 변하며 돌아가 다시 찾을 진득하게 한 자리에 머무는 이웃과 공동체가 없는 대도시
차라리 동호회나 온라인 모임으로 소속감을 느낀다.
막연히 감상적으로 내가 살기엔 불편하지만 보기 재미있으니 그대로 사세요. 라고 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편하게 잘 살수있는 주거환경을 갖추는 일과 인간이 슬어 있는 이 땅의 보호, 사람들의 숨과 기억들을 갖고 있는 마을의 보존이 균형을 맞추면 좋겠다. 는 생각은 해보기는 했을 것이다. 이 전시를 준비하던 중 최근에 천연동과 충현동이 서울시의 도시재생 지역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천연,충현 도시재생센터로 인터뷰를 하러 갔고
요즘 재개발 대신
도시재생활동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
수익성의 문제가 한계에 다달았기 때문이고 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민합의를 이끌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고층화 시키는 재개발로
부동산관련 이득을 볼 수있는
시기가 아니라는 거다.
결국
시장이 해결한 셈인건지
차라리 시민들이 문화적 관점에서 뜻을 모았다고
믿고 싶었지만
아마 그게 현실인 듯하다.
이유가 어찌 되었건 마을을 보존하며
편리함과 공동체를 유지시키는
도시재생으로 대세가 바뀐것은 다행이다.
다만 지역주민들이
계속 뜻을 계속 모을 수있어야 지속가능한 점..
부디 지속되기를
○분명 이름에 이끌려 시작했으나
재개발의 문제와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이야기들이 들리고 ...
그러나 내 작업은 학술연구도 다큐멘터리 작업도 아니다. 처음 시작처럼 도시와 물에 대한 작업 조금 색조가 달라진 작업이 되었을 뿐이다, 도시전설을 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저 현대식 고층 건물 아래에 여전히 있는 관심갖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말을 걸고 있는 그 무엇에 대한...
누군가의 하소연을 넣기 시작했다.
여러 미디어를 이용한 이야기꾼의 재담같은 전시
(참고사진 최석영 제공)
첫눈에 바로 모든 것을 알수없는 전시
감추어진 것을 찾아내기 위해 관객은 노력해야만 한다.
가상현실, 증강현실등 미디어작업
그리고 내 본래의 작업영역 수묵화
가장 현대적인 방법들을 사용했으나
시대를 넘어서는 사람들의 감성과 삶의 구력으로 읽었으면 좋겠다.
몇백년 몇천년의 이야기가 쌓여 있는
냉천동, 천연동 일대처럼
직접 오감으로 체험해주길 바랍니다.
더 자세한 전시 소개는 전시 오픈후 수정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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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기획의 시작이 2013년이었으므로
그 이후의 사회적,정치적 변화등으로
작업에 반영해온 상황등이
시의성을 좀 잃어 버렸다.
현 시점에서 작업의 촛점이 애매해보일 수도 있을 거라 여겨진다.
그리고
2017년 10월
이 지역이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으로 지정되고
5년간 서울시의 지원을 받게 되어
마구잡이 재개발대신
마을의 옛모습을 지켜가는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게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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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8-25일 서귀포 이중섭 창작레지던시 전시실+동홍동 262번지 감귤 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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