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경 다원개인전

-냉천 환타시아빌 2017

 

일시 201711115(4시부터 입장가능)

    

장소 천연옹달샘서울시 서대문구 천연동 98-1

    / 전화 : 07081196346

 

미디어 사용으로 전시가 단 하루 공연형식으로 이뤄집니다.

 

또한

공간과 관람진행 관계로

입장인원과 연령에 제한이 있음을 양해부탁드립니다.

 

선착순 20명 이내

만 12세 이상 입장가능    

  (보호자가 책임통솔하실경우 나이제한 없습니다)

 

입장료: 무료

 

시각작업및 퍼포먼스 기획제작 :장효경 

퍼포먼스 출연: 고은결

/영상출연 현지예 고은결

/영상 인터뷰

      천연동 주민들,헬레나님,

      천연, 충현 도시재생센터 류창수 총괄코디네이터

/영상사진제공 정태열

/영상및 사진촬영 조현욱, 최석영, 장효경

/공연촬영 백배진

/영상편집 장효경

 

미디어 제작(VR,AR,3D프로젝션메핑) 및 오퍼레이터: 최석영과 감성놀이터 스텝들

http://www.emotionpg.com/


조향
: 이성민 perfumlifer

http://www.perfumelifer.co.kr/index.html

 

http://www.perfumelifer.co.kr/product/detail.html?product_no=19&cate_no=26&display_group=1

 

  

 

 

 

 

*홍보 엽서 이미지(위 앞면/아래 뒷면)

 

 

 

 

 

 

 

 

http://cafe.naver.com/ods0308 

 

자체 주처공간은 없습니다

 

 

2017년 전시공연은

냉천동 지역 가압처리장이었던

천연옹달샘문화공간의 실내 전체를 이용

원래의 기획안 중 일부를 먼저 시행한다.

 

작업의 규모를 공간과 조건에 맞춰 축소한 것으로

2018년 하반기에 원 기획에 가깝게

다시 전시공연예정이다.

 

 

□진행개요

천연옹달샘 공간을 

'냉천 환타시아 빌 분양사무소의

모델하우스로 가정하고

회화,설치,영상, AR(증강현실),퍼포먼스, ,3D매핑프로젝션 ,VR(가상현실체험)작업들을

아래 시놉시스에 맞춰

관객참여형 다원 융합 퍼포먼스로 공연한다.

   

 시놉시스

냉천동 옹달샘 유적지에서 의문의 자취들을 따라가던 중 부동산업자가 나타나 여기에  지어질 냉천환타시아빌의 모델하우스를 구경시키며 분양계약을 맺도록 유도한다...너무나 자신감넘치는 언변,무언가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은 아닐까?.알수없는 존재도 느껴지는데

이 사람 을 따라가도 되는 걸까?

 

 

 

 (아래 기획의도 부분은 전시 이후 수정보완할 예정입니다.)

 

□기획의도-나는 무엇을  찾았는가?

 

 

-이름을 찾고 미래를 묻는다.- 

 

 

서울 한복판, 앞산도 안 보이는,

고층빌딩과 아파트 밀집지역인 곳에도

샘을 둘러싼 소박한 삶의 기억이 있다는 이야기는

도심전설에 가깝게 들린다.

 

그런데 의외로 재개발 직전의 오랜 마을은

서울에 대한 편견을 깨뜨릴 풍경을 보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서울은 한 국가의 수도이고 시골과 반대되는 현대적인 대도시

성공을 위해 고향을 등진 ,좀 세속적인 이방인들끼리 모여 사는

현세적 삶의 공동체 ..로만 여겨진다.

대대손손 한자리에 터잡고 살아온
어느 지방의 한 동네나 마을 같은 개념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그 서울의 남산아래 어느 동은

얼마전까지 몇백년째 동제를 지낸다고 들었었고.....

조상대대로 서울의 어느 동네를 고향으로 살아온 사람들도 있다.

물론.....그 인구는 세월과함께 점점 사라져 간다.

 

 

나도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에서 태어났고

서울시 종로구 교남동이 본적이고 

아버지는 서대문구 옥천동에서 출생하셨다는
9대째 서울토박이이다.

외가쪽도 마찬가지여서
수십년간 명절에 완전히 텅빈 서울에 머물던 몇퍼센트에 속했었다.

.

냉천동은...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옛날 기억을 더듬으실 때 몇번 들었던 이름이다.

광화문근처 집을 내놓고 서대문밖으로 이사했는데  
....그곳이 냉천동이었어~'

...라는 대목... ..

움 좀 고생스러운 기억의 한 부분이었는데

이후  여기저기 이사 다니셨다 하고

그닥 관심이 없었으니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도 못하는

아주 오래전의 할머님의 회상중

이상하게 그 이름만 또렷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2012년에 다른 작가들과 전시기획을 하기 위해 

서울의 동네이름을 조사하기 전까지 관심도 없었다.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다른 서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서울의 동서남북을 누비며, 옮겨 살며 서울 어딘가에 있겠거니 했다.

 

그 떄 비로소

내가 옛 서울 구도심 에서 태어났지만

이후 경기도에서 서울로 편입된 지역을

뱅뱅돌며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고

 

진지해뵈는 한자어로 된 동명들이

알고보면 차가운 샘이라던가

너럭바위(반포동) 라던가 

복숭아꽃마을 (도화동)이라던가

도시답지 않은 시골마을같은 

이름이었다는 걸 알았다.

 마을의 자연적인 특징으로 불렀기에

같은 이름이 전국 여기 저기 있다는 것도...

 

본래의 뜻을 알고 부르니

모든 동네 이름이 다 정겹더라만..

이미 그 느낌과 뜻을 일깨울

모든 지표들은 거의 찾기 어렵다고 한다.

 

 

냉천동

 

맑고 차가운 물이 솟는 마을 찬샘골, 찬우물말 맑샘골등 동네사람들이 부르던 이름을 한자어로 옮긴 동네이름이다.

http://100.daum.net/book/154/list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72XXXXXXX945

 

 

 

찬우물, 찬샘,냉천등을 검색한 결과

 

냉천동은 평양냉면의 유래에도 나온다 들었다.

그만큼 전국 각지에 같은 이름이 있다.

깊고 차가운 우물 혹은 샘이

마을의 기원이자 상징이었던 흔적이다.

 

서대문구 냉천동은 어디일까?

지금의 천연동 안에 속해 있고 인접한 영천동 옥천동 충현동 등과 함께 오래 된 주거지역이며

경기대와 감리교 신학대학 동명여중 금화 초등학교 냉천성당 등 큰 지표들이 다 모여 있는 곳이다.

 

저 지도의 아파트 위치에

'쌍동이 우물'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저 지역은 이곳저곳 물이 많았었다고 하고...

 

(냉천동과 인근의 연천동 옥천동은 모두
깊고 찬샘이 있던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

 

물을 따라 생긴 마을이 확장되어 도시가 만들어진 것이라

물길이 버린 고대도시는

사람들도 떠나고

폐허가 되어 사막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깊은 샘을 생명의 근원으로 여겨 삼가고

굿이나 고사를 지냈던 기록들도 있고  

마을의 이름으로 삼기도 했건만

찬샘골들은 기원이 오랜 만큼,

원도심의 낙후된 동네로 남아 있거나

근대화과정중 우물을 메워버리고 물길도 덮어

이름만 남아 있는 듯하다. 

 

 

 

 

 

 

 

2017년 전시에 함께하는 장효경의 드로잉 일부

 

물이 있는 도시

물이 숨어 있는 도시

.

.

 

처음엔 그저 이름에 이끌려 시작했다.

도시와 샘에 대한 시각작업을 하려 했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그 이름의 유래가 된 샘은 어찌 되었을까

궁금해 찾아가보니
서울의 냉천동은  이미

산 턱까지 꽉찬 아파트 타운이 되어 있었다.

            

 

 

 

평지가 아닌 산의 능선에

촘촘하게 박혀 있던 냉천동 아파트들

그곳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산이었다.

 

땅은 괜찮을까?

 

 

마치 거대한 말뚝이 온 몸에 박힌 상태로

조금씩 기생하던 생물체들이

숙주를 다 먹어 버린 모습처럼

 

그 아래는 괜찮은 거니?

 

 

마을의 이름이 될 정도였으나

이제는 그곳 소수 토박이 노인들만 기억하는

물의 마을...

땅밑에는 여전히 모르는 새 흘러 내리고 있을 물길

여전히?

 

흐르고 있는 거니?

 

 

간신히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땅을 향해

나도 모르게 묻고 있었다.

 

 

 

냉천동 인근

옥천동 영천동과

맞은편 옥바라지 골목터의 아파트 신축 모습

불쑥 나타나는

새로운 아파트 촌으로의 재개발 예고 현수막

 

 

 이 일대는

원래 산 자락마을인데도

빽빽하게 들어서는 아파트들로

거의 모든 산은 앞이 막혀 있었다.

(요즘은 다른 동네도

신축중인 아파트 대부분이

산을 깎거나 가리며 세워지더라...
조선시대엔 법으로

 건물의 높이가 산을 넘지 못하게
큰돌이나 나무도

함부로 옮기지 못하게 했다더만...)

 

 

 

 

그저 옛동네를보러 온 사람은

좀 속이 답답했는데...

 

 

2013년에 안양 의  원도심

냉천동도 찾아가보았는데

안양 냉천동의 경우 

냉천쉼터 혹은 찬우물 공원이

작지만 잘 조성되어 있어

동네 이름의 유래와 역사를 보존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주변 냉천동의 모습은 .....
한창 재개발 직전의 아픈 모습이었다.

다시 볼 수없을,

자연에 깃들어 사는 작고 귀여운 마을의 흔적

현지 주민들의 '오랜 투쟁과 노력'으로
2017년 현재

아파트촌으로 재개발이 확정되었다한다.

.

 

 

 

예전에 우물이 집안이나 마을 가운데 있어

상수도의 역할을 했지만

많은 인구가 모여 사는 도시에서

위생문제, 안전문제등을 생각해야하니

체계적으로 관리할수있는  

수도시설로 바꾸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여겨진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불편한 부분들을

편하게 합리적으로 바꾸는 것도 찬성이다.

나도 편한 공간에서 살고 싶고

 

그래도 저런 모습을 보면서

 

그저 그 이름의 유래를 밝힐 상징 정도는

남겨둘수없었을까?

정도의 질문부터

자연을 망가트릴 정도의 재개발과

역사적 맥락을 삭제하게 만드는 도로명개편까지

생각의 꼬리를 물게 되었다.

.

.

그런데

안산 아래까지 치받고 세워진 고층 아파트도

막상은 도시 소시민들이 모여 사는

작은 평대 아파트들이 대다수였다.

어쩌면 아직 산 마루 근처에 사는 게

쉽지 않은 건지도 몰라

 

도시서민들은 이사철마다 시한에 쫒기며 

삶과 사고방식까지 제약받는다.

금전적 시간적 제약에 맞춰 살아갈 집을 구하는

2년마다의 미션,돌덩이들이 늘 머리위에 있는

시민들의 주거지 부족
(혹은 다주택보유자들에게 몰려있는 주택공급)의 문제

 

 

                             공연 중 부동산업자의 장면

 

사실은

마당있는 개성넘치는 멋진 집에서 살고 싶지만

당장은 안전이니 교통이니 집값이니 학군이니...
눈앞의 조건도 있고

단독주책은 관리할 사람이 따로 없다면 그림의 떡

집주인이 곧 집을 모시는 집사가 될 수도 있단다.

 

 

되도록 싼 가격에 잘 만들어진,  관리도 잘 해줄

아파트에 살겠다는 사람들의 욕구

낡은 집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사람들의 욕구

나도 바라는 바인건 마찬가지...

그 자체가 탓할 일도 아니지만

 

녹지나 오래된 동네를 다 밀어내며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설 빌미가 되어 버린다.

 

자연과 옛 흔적의

무자비하고 복원불가능한 파괴가 뒤따른다.
언덕이 깎이고 물길이 덮이고 골목들이 지워지고

사람들이 숨고 슬어 있을 만한 공간들이  사라지는
섬세하지 못한 파괴후 , 

외지인들이 더 많은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그곳의 토박이들을 내쫗고 마을을 송두리채 해제하는 과정

소위...재개발

 

 음

정말 나는 냉천이라는, 차가운 샘이라는 이름대로

동네 안에 물의 흔적이 많은지 보러 왔을 뿐인데

물의 흔적은 커녕

잘 포장된 아파트단지 앞 도로들만 보며

 

생각은 이리 흘러갔다

 

 

편리하나 단조로운 아파트 촌에서 사는 이들은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할 기회를 찾아

원도심, 구도심을 관광지화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그곳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문제도있단다.

 

유럽에 여행가서 멋지다를 연발하는 이유는

오래 묵은 골목과 집들에 여전히 살고 있고

작은 기념할 만한 곳도 보존하고 있기 때문인데.. 

 

 

 

자기 삶의 영역이 하나하나 다

숨쉴 곳이 되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

.

.

 

 

 

내가 서대문구 냉천동을 찾아갔던 날

40년만에 처음 다시 와본다며

온 가족을 이끌고 오신 남자분을 보았다.

수십년 강산이 변했어도

여기가 내 고향이라 보여 주고 싶었을 그 마음

 

다시 찾았을 때

다른 곳과 다른 매력을 담뿍 지닌 채

기다려 줄 고향

 

서울토박이들은 세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애틋하게 고향을 떠올리지는 않는다.

무엇하나 머물 틈없이 변하며

돌아가 다시 찾을 진득하게 한 자리에 머무는

이웃과 공동체가 없는 대도시

차라리 동호회나 온라인 모임으로 소속감을 느낀다.

 

 

 

 

 

막연히 감상적으로

내가 살기엔 불편하지만

보기 재미있으니 그대로 사세요.

라고 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편하게 잘 살수있는

주거환경을 갖추는 일과

인간이 슬어 있는 이 땅의 보호,

사람들의 숨과 기억들을 갖고 있는

마을의 보존이

균형을 맞추면 좋겠다.

는 생각은 해보기는 했을 것이다.

 

 

이 전시를 준비하던 중

최근에 천연동과 충현동이

서울시의 도시재생 지역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천연,충현 도시재생센터로

인터뷰를 하러 갔고

 

요즘 재개발 대신

도시재생활동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

수익성의 문제가 한계에 다달았기 때문이고
주민
합의를 이끌 수 있게 되었다

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고층화 시키는 재개발로

부동산관련 이득을 볼 수있는

시기가 아니라는 거다.

결국

시장이 해결한 셈인건지

차라리 시민들이 문화적 관점에서 뜻을 모았다고

믿고 싶었지만

아마 그게 현실인 듯하다.

 

이유가 어찌 되었건 마을을 보존하며

 

편리함과 공동체를 유지시키는

도시재생으로 대세가 바뀐것은 다행이다.

다만 지역주민들이

계속 뜻을 계속 모을 수있어야 지속가능한 점..

부디 지속되기를

 

 

 

 

 

 

 

 

분명 이름에 이끌려 시작했으나

재개발의 문제와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이야기들이 들리고 ...
누군가의 하소연을 넣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 작업은

학술연구도 다큐멘터리 작업도 아니다.

 

처음 시작처럼

도시와 물에 대한 작업

조금 색조가 달라진 작업이 되었을 뿐이다,

 

시전설을 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저 현대식 고층 건물 아래에 여전히 있는

관심갖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말을 걸고 있는

그 무엇에 대한...

 

 

여러 미디어를 이용한 이야기꾼의 재담같은 전시

 

 

(참고사진 최석영 제공)

 

첫눈에 바로 모든 것을 알수없는 전시  

감추어진 것을 찾아내기 위해 관객은 노력해야만 한다.

 

가상현실, 증강현실등 미디어작업
그리고 내 본래의 작업영역 수묵화

가장 현대적인 방법들을 사용했으나

시대를 넘어서는 사람들의 감성과 삶의 구력으로 읽었으면 좋겠다.

몇백년 몇천년의 이야기가 쌓여 있는

냉천동, 천연동 일대처럼

 


직접  오감으로 체험해주길 바랍니다.

더 자세한 전시 소개는 전시 오픈후 수정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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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기획의 시작이 2013년이었으므로

그 이후의 사회적,정치적 변화등으로

작업에 반영해온 상황등이

시의성을 좀 잃어 버렸다.

현 시점에서 작업의 촛점이 애매해보일 수도 있을 거라 여겨진다.

 

그리고

 

 

2017년 10월

이 지역이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으로 지정되고

5년간 서울시의 지원을 받게 되어

마구잡이 재개발대신

마을의 옛모습을 지켜가는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게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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