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방/공간의 향

 


작가명: 박은영 (Isis Park)

장르: 오브제 설치 영상

 

 

* 회현동 아파트 - 흔적의 방  

재료: 패브릭, 모니터 (or 빔 프로젝터)

크기: 60cm × 130cm

제작년도: 2013년


  - 향을 통한 성장기

  - ‘향’의 흔적을 쫓다.

    공간 깊숙이 배어져버린 향의 흔적은 삶에 미스터리를 만든다.

    축적된 삶의 궤적을 추리해 점점 깊이 들어간다.

    그곳에서 나는 미숙했던 어린 나 ‘이지스’를 발견한다. 

  - 깊은 구멍 같은 집안의 다락 혹은 남겨진 장롱 속에 영상 설치로

    이미 집안에 배어져버린 향기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상기시키는 영상과 설치의 조합. 

  - 다른 공간(마트/시장)에서 촬영된 추상적인 이미지들의 불규칙적인 배열과 율동의

    2분 내외 애니메이션 영상 

  - 패브릭으로 만들어진 조형물 설치로 영상과 설치물의 유기적인 관계를 조성.

    공간 안에서 관객의 관음적인 시선 유도



* 인왕 시장 - 공간의 향


재료: 비닐, 빔 프로젝터
크기: 200 × 300cm

제작년도: 2013년


- 관찰자 ‘이지스’는 가공의 공간 ‘마트’와 삶의 공간 ‘시장’의 향속에서 혼돈된

  자아를 만난다.

  두 공간의 다른 질서와 냄새는 후각을 통한 감각 깊은 곳의 기억을 건드린다.

  자신이 서있던 가공의 안락한 공간을 벗어나 자유로운 동선 안에서 ‘이지스’는

  맘껏 삶의 냄새를 들이킨다.

- 컷아웃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영상 3분 내외

- 인왕 시장내 공간에 비닐 스크린 설치와 주변의 조형물 활용

- 일주일 2번 상영 예정, 퍼포먼스시 공연 시간내 조율 후 상영 예정     

- 가공의 향

진짜일까를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이 모든 것들은 신보다 더 위대한 기계 속에서 짜여진 정돈된 시스템의 질서이니까 말이다. 짙은 세제의 향은 내 몸의 청순함을 일깨우고 방부제 오렌지에서는 영원을 약속한 덧없는 꿈을 보장한다. 직선의 동선과 빈틈을 보여주지 않는 천장 높은 마트에서 난 편리한 영혼의 안위를 꿈꾼다. 세상은 어쩌면 이렇게 가공된 천국 안에서 삶을 지속시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 삶의 향

그들의 단 땀 냄새가 나를 불쾌하게 만든다. 굳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공간의 관문을 통과해 다다른 곳은 짙은 현금 냄새가 비릿한 미로의 시장이다. 까불거리는 미역 줄기가 튀겨진 채 사간당한 닭의 몸통을 휘감는다. 천한 웃음으로 부쳐진 분홍 소세지 전들이 농한 한숨을 내쉬는 사내의 입속에서 해맑게 웃는다.

어디 숨겨둘 곳이 있다면 처박아두고 싶은 구차한 삶...

그러나 내 위장은 요동을 치고 그들의 고성에서 야생을 느낀다.

아.... 나도 그들처럼 살고 싶은 거 였구나. 굳은 집게발을 들어 올려 허공을 향해 휘휘 젓는 톱밥 속의 꽃게처럼....

 

5월 11,12,17,18,24,25,26,30일      7시~8시 (러닝타임 10분),
인왕시장내 신광, 경북상회 사이 통로 오브제 설치 상영
퍼포먼스 일정에 맞춰 추가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