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냉천 2018 냉천 2018. 5. 28. 23:37

 

미로 냉천 2018

 

 

장효경 다원 개인전

 

http://nos-e-talgia.tistory.com/

 

 

2018623일 오후 430/7
(공연 1시간전 입장)


단 하루 2회의
공연형식
으로 진행되는 전시
.

 (  미디어 사용으로 전시가 공연형삭으로 진행되며 
    원할한 진행을 위해 1시간전 일부 전시 관람으로 
     감상을 시작해주시길 바랍니다. 
    전체 전시 감상은 공연을 통해서만 보실 수있습니다.)

 

문래예술공장 1층 스튜디오 M30:

 

주소:서울 영등포구 경인로885-4 ()07363/ 대표전화:02-2676-4300

http://cafe.naver.com/mullaeartspace/

 

입장료: 자율후불

(보호자가 책임통솔하실경우 입장 나이제한 없습니다)

 

시각작업및 퍼포먼스 기획제작 :장효경

출연및 움직임: 이연빈,고은결

/영상출연 현지예 고은결

/영상 인터뷰 -천연동 주민들,이재식 헬레나님,

                   -천연, 충현 도시재생센터 류창수님,

                    -민족문제 연구소 이순우님

/촬영장소제공 서대문성당/천연옹달샘

/영상사진제공 정태열

/영상및 사진촬영 조현욱, 최석영, 장효경

/전시 현장 촬영 백배진

/영상편집 장효경/감성놀이터

/공연진행도우미 최승원

 

미디어 제작(VR,AR,3D프로젝션메핑)
오퍼레이터
: 최석영과 감성놀이터 스텝들

http://www.emotionpg.com/

 

조향 : 이성민 perfumlifer

http://www.perfumelifer.co.kr/index.html

 

  

이번 작업과 2017천연옹달샘에서 진행된
장효경의 다원 기획 개인전 냉천환타시아 빌은
일부 내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
지난 전시 내용은 아래 목록을 참고해주세요.

 

 

*홍보 엽서 이미지(위 앞면/아래 뒷면)

 

 

 

□진행개요

이미 폐허화되어 미로같은 유적지안에 있는
'냉천 환타시아 빌 분양사무소의 모델하우스를 가정하고

회화,설치,영상, AR(증강현실),퍼포먼스, ,3D매핑프로젝션 ,VR(가상현실체험)작업들을

아래 시놉시스에 맞춰
관객참여형 다원 융합 퍼포먼스로 공연한다
.

 

시놉시스

 

는 알수없는 이유로 
물이 아주 귀한 시대로 타임워프 되어 버렸다
,
구할수 있는 물은 입에 맞지 않는 합성수뿐...
맑은 물과 살 곳을 찾으며 의문의 자취들을 따라가던 중
거의 말라버린 냉천동 샘 유적지에 부동산업자가 나타나
여기에 곧 타운하우스를 짓는다며 모델하우스를 구경하라고 한다
...
너무나 자신감넘치는 언변,무언가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은 아닐까?.
알수없는 존재도 느껴지는데

이 사람 을 따라가도 되는 걸까?

 

 

기획의도

 

2018년 작업의 제목은 미로 냉천
미로 상태인 냉천동이란 뜻이다.

물론 현재 서울의 냉천동은 길이 잘 정돈된 아파트촌이다.


 

 

미로

미로는 오래된 동네들이 길을 잃기 쉬운 구조이기에 붙인 제목이다.

듣기로 인간이 미로의 개념을 만든 것은 선사시대부터라 하고

인간이 마주친 강이나 언덕, 동굴등

굴곡과 장애물로 탈출하기 어려운 길을 일상적으로 접하며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한다 한다.


 

기계의 힘을 빌기 어려운 시절

살집을 만들 때도 자연상태가 그대로 반영되며

저절로 미로같은 골목과 마을이 만들어 졌던 것이다.

 

그 불편함 때문에
아파트단지로 재건축되어 사라지고 있는 곳들
한편으로는 아파트에서 자라난 젊은 층이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할 기회를 찾아 놀러 나오는

 

가난 포르노 혹은 젠트리피케이션
관광지화로 토박이들의 삶을 파괴하는 문제와 마주하고 있는 곳들

 

 

 

이 블로그 아랫목록
2017년 전시기획글에서는

이 기획의 준비과정을 길게 설명했다.

처음부터 의도하고 이런  작업을 햇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저 이름에 이끌려 도시와 샘의 이미지로 시각작업을 하려 했었으나

준비를 위해 만나고 보고 들으며

자연스레 작업내용이 변할 수밖에 없었음을

한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

그만큼 폭력적인 자연파괴와 도시재개발의 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했다는 것은

최근의 뉴스들만 보아도 알수가 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6081436001&code=210100&sat_menu=A076

집성촌에 남은 집 한채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40824

산이 없어진 난개발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6101713001&code=610103

가리왕산의 상황

 

지방선거현수막에 
 자연보호를 위한 법을 바꿔 용적률을 높이겠다는 공약이 보이고

재개발 용적룰을 과밀도 초고층으로 허가해달라는
항의 현수막은 늘 여기저기 내걸리고

 

잠시 빌어 사는 건데

우리는 당장만 살고 버릴 생각인 듯하다.

어쩌면 모두 앞길을 모르는
미로의 벽안에 있는 것은 아닐지
?

 

 

냉천동

냉천...냉천동은 전국각지에 있는 실제 지명이다.

서울의 냉천동은 지금은 영천동 옥천동과 함께 행정구역상으로는 천연동 안에 편입되어 있다.


서울역사편찬위원회의 지명유래
http://history.seoul.go.kr/nuri/etc/sub_page.php?pidx=146579435936&CLSS1=1&CLSS2=1&first_con2=&sSel=sch_all&sText=%EB%83%89%EC%B2%9C%EB%8F%99&x=29&y=15


서대문 구청 서대문 역사 동명유래(현재의 냉천동은 행정구역상 천연동에 속해 있다.)
http://www.sdm.go.kr/wesdm/history/origin.do

 

전시 제목에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이 작업은 냉천동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차가운 샘 찬우물 찬샘등의 옛날 마을 이름을
그대로 한자어로 옮기거나 변형한 것이다
.

그래서 전국 곳곳에 있고
오래된 만큼
재개발관련한 이슈도 많은 동네들

 

냉천동은...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잠시 살던 곳의
고생하던 기억을 말씀하실때 몇번 들었던 이름이다.
 그 당시 이 곳은 아직 집도 거의 없는

산골동네였단다.

 

 

 

솔직히
2012년 다른 작가들과의 전시기획을 위해

서울의 동네이름을 조사하기 전까지

어딘가에 있겠거니 했을 뿐
관심도 없었다

..

이때 비로소 서울의 진지해뵈는 한자어로 된 동명들이
자연물에서 따온 이름이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같은 이름이 전국 여기 저기 있다는 것도...

이미 그 뜻을 일깨울 지표들은 거의 사라지고
도로명으로 기억에서도 지워지고 있는 이름들이지만.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서대문구 냉천동

안산 바로 아래 산자락 마을

인접한 영천동 옥천동 충현동 등과 함께
지금의 천연동 안에 속해 있고

충정로역과 서대문역, 독립문역에 가까운 곳

경기대와 감리교 신학대학 동명여중 금화 초등학교 서대문성당 등이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의 경기감영이 있던

산속에서는 제일 큰 마을이기도 했다 한다.
(아직 서울이 아니었다)

100여년 전에 경기도에서 서울로 편입되면서,
일제의 침탈의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점점 도시화가 진행되고
최근까지도 재개발의 이슈와 만나고 있는 지역

작업을 시작하며 어디에 있는 곳인지 찾아 갔는데

...

우물이나 샘은 보이지 않고

온통 아파트뿐

 

 

 

산의 능선에 촘촘하게 박혀 있던 냉천동 아파트들은

그나마 최근의 재건축 아파트들처럼
산을 깎아 없애고 만들지는 않았지만 

마치 거대한 말뚝이 온 몸에 박힌 듯
조금씩 기생하던 생물체들이 숙주를 다 먹어 버린 모습같기도 했다
.

 

 


물론 옛날의
냉천동 영천동 옥천동 지역은 이곳저곳 물이 많았다한다
.
석교교회 , 교남동 모두 큰길에 있던 개천다리를 기준으로 만든 이름이고
삼호아파트 뒤 배꼽바위에 서울시민의 쉼터였던 샘이 있었고

극동아파트 고개에는 쌍둥이 우물이 있었다고 한다.

 

저 지도의 아파트 위치에 '쌍동이 우물'이 있었다고 한다.

 

 

아마 저기 어디쯤에..쌍동이 우물이 있었다는데....

 

땅 아래로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흐르고 있을 듯하다.  

이제는 몇 토박이 노인들만 기억하는 물의 마을...


 

                      

  

 

2017년,2018년 전시에 함께하는 장효경의 드로잉 일부

2017년 천연옹달샘에서의 전시 모습

 

 

 

 

 

 

 

 

 

 

 

안양 냉천동의 경우 냉천쉼터 혹은 찬우물 공원이 작지만 잘 조성되어 있어

 

 

비록 주민들이 의식하지 않는다 해도 동네 이름의 유래와 역사를 보존하고는 있었다.

그러나 그 지역도 2014년 방문했을 때 한창 재개발 직전의 아픈 모습이었다.

자연에 깃들어 살던 작고 귀여운 마을은

현지 주민들의 ''오랜 투쟁과 노력'으로 '
2017년에 아파트촌으로 재개발이 확정되었다한다.

 

 

 


안양 냉천동 냉천샘물/찬우물 쉼터 (두 이름을 다 쓰고 있었다)

 

 

 

우물이 상수도의 역할을 했지만

많은 인구가 모여 사는 도시에서 위생문제, 안전문제등이 있어 

체계적으로 관리할수있는 수도시설로 바꾸는 것은 맞다고 여겨진다.

 

 

어릴 때 서울의 곳곳은 개천이 구비져 흐르고 있었다.

당연히 낙하사고 물난리 등의 위험도 많았다.

버스가 좁은 다리의 이쪽에서 저쪽으로 돌아서 다녀야 하는 개천가의 곡예

결코 살기 편했다고는 할 수없었을 것이다.

 

 

 

공학 건축 디자인 등의 전공자들은
기하학적인 구조 , 정리된 조형을 좋아하고  추구하기도 한다.

 

그것이 그분들에겐 최선의 미학적 결론일 수도 있다.

이런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겐 오래되고 불편한 동네는

남길 가치가 없을 수도 있다.

 

 

 

                             공연 중 부동산업자의 장면

 

 

 

아무리 자연친화적인 삶을 이상으로 해도

현실적으론 상자갑 고층 아파트가 최선의 선택지인 도시인들도 대다수이다.

게다가 내집없는 사람들의 2년마다의 이사철은

도시 유목민의 삶을 유도한다.

 

유목민이 이동하여 정주민을 몰아내는 일이

세계사적인 이벤트만은 아니다. 

재건축된 아파트가 토박이대신 외지인들을 부르며
원래의 마을과 삶을 밀어 버리는 만큼

 편리하려고 만든 도로명은
그 이름이 전해주는 역사적 흔적을

동네의 기억을 지우눈데 한 몫하는 듯하다.

섬세하지 못한 폭력적인 소거작용

문화적인 면에서도 마을을 파괴한다.

 

 

유럽의 도시들처럼 불편하기까지한
오랜 역사의 군내까지 보듬어 가며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에겐 불가능한 걸까?

 

 

 

 

201710월 천연동과 충현동 지역이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으로 지정되고
마을의 옛모습을 지켜가는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게되었다고 한다.

 

2017년 전시장면
 

동시에...

영천시장 뒤편 오랜 골목자리는

곧 아파트 재건축이 시작된다고 한다.
 

 

그런데
물길을 막거나 숨기는 일이

땅을 이렇게 꽁꽁 감추는 것이
자연보존은 둘째치고

과연 도시의 건강에도 좋은 일일까 궁금하다.

도시의 건강이 곧 사람의 건강이 아니던가

 

사실 도심지는 사막이라 불러도 무방하고

실제로 도시화를 사막화로 보기도 한다 하고
씽크홀문제나 지진발생의 위험에 대한 경고도 들리는데

 

이 정도로 물길이 많았던 지역에
물의 흔적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 의아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과연 땅아래로 갇힌 물길은 다 어디로 숨었을까

어디선가 우리를 보며 경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의식의 흐름이

이런 식의 몇년간의 미로를 헤치며 전개된 결과

 

 

물이름을 가진 마을의 역사를 통해

도시의 생존에 대해 건강한 삶에 대해 

잊고 있으나 존재하는  것에 대해

 

도시괴담을 풀어보기로 했다.

 



 

 

 

그러나

 

 

 

 

 2017년 천영옹달샘 전시 모습

  

 

 

 

 

 

첫눈에 바로 모든 것을 알수없는 전시  

감추어진 것을 찾아내기 위해 관객은 노력해야만 한다.
이미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쩌면 다른 것도 더는 보이지 않는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니까.. 

 

  

 

2017 천연옹달샘 전시 모습 (사진 신세정 )

 

 

 

 

우리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존재

그리고

우리 보통 시민들의 주거방식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가 되어 주면 좋겠다.

 

\

고층화된 주거지역이라던가
기하학적인 도시 미관등이 그 자체로 문제가 된다기 보다

어디에 어떻게 이용되는 가의 문제로 보인다.


 

첨단의 미디어를 이용하며
어떻게 내 이야기를 풀지 고민하듯

 

도시가 삶을 이어갈 수있는

숨쉬는 곳을 잠식하며 벌레먹듯 녹지를 파괴하는 것도

오랜 마을의 역사를 뭉개고 짓는 것도

궁리와 설득과 공론화의 과정등을 통해 다른 방법을 찾아 나갈 수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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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전시와 공연의 상황은 전시후에
아래 2017년 전시 내용과 함께
수정 보완예접